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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레이디경향] "오빠가 돌아왔다"
Mazagine conents in Korean
오빠가 돌아 왔다
복고 스타일로 대 변신한 안재욱
서글서글한 반달 눈매와 웃음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유쾌한 입담,
거기에 알록달록 익살스러운 복고풍 스타일까지,
3년만에 다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 그가 한층 농익은 연기를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탈렌트 안재욱... 제대로 물 만났다.
요즘 TV를 틀면 반가운 얼굴들을 참 많이 볼 수 있다.
스크린에서만 활약하던 영화 배우들이 드라마로 자리를 옮겨 불꽃 연기를 선보이고,
왕년에 잘 나가던 추억속의 스타들이 대거 활동을 복귀하면서 그야말로 볼거리 풍년이다.
안재욱(40) 역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드라마 '사랑해'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는 MBC-TV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컴백했다.
안재욱은 지난 2,3년 동안 작품 대본 자체를 거의 보지 않았다.
오랜 연기 생활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개인적인 고민이 늘었고,
가끔은 특별한 이유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연기가 그냥 싫어지는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주위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제게 애인이 없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누군가를 못 만나는 거라고요. 연기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편하게 생각하면 되는 걸 괜스레 이것 저것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혼란스러워지기만 한 거죠.
더이상 제가 보여 줄 수 있는 캐릭터와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잠시 연기를 내려 놓은 그는 가이드 없이 지도만 들고 유럽의 낯선 골목들을 돌아다니면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고,
한국에 돌아 와서는 뮤지켤 '잭 더 리퍼'에 출연하며 다시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배웠다.
그러던 와중에 '빛과 그림자' PD와 작가를 만나 드라마 복귀도 결심했다.
'빛과 그림자'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 쇼비즈니스 사업의 태동을 그린 시대극이다.
안재욱은 극중 우연히 공연단에 몸 담아 엔터테이너의 삶을 살게 되면서
국내 최초의 연예기획사를 세우는 강기태역을 맡았다.
"밝고 경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저 스스로에게도 힘을 좀 주고 싶었고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그동안 많은 인물을 연기해봤지만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는 만나본 적이 없었어요.
강기태는 갓 잡아 올린 물고기가 팔딱거리는 것처럼 힘찬 생동감이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인물이예요."
안재욱은 이번 역활을 위해 외적으로도 변신을 시도했다. 빳빳하게 잘 다린 셔츠와 나팔바지,
한눈에 봐도 확 튀는 형형색색의 양복, 이마를 훤히 드러낸 올백 헤어등 복고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드라마속에서 복고 패션 차림으로 상대 여배우와 함께 흥겨운 리듬을 타면서
고고댄스를 추는 장면은 그의 연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첫 촬영하던 날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대체 이걸 어떻게 입나 싶었거든요.
게다가 제 옷이 다른 남자배우들 의상보다 더 파격적인 편이라 혼자 이런 옷 입고 서 있으면 무척 챙피해요.
다음에는 어떤 의상이 제작될지 기대되기도 하구요. 나중에 이렇게 입고 클럽 한번 가 볼까요?(웃음)"
오랜만에 만났지만 예전 그대로다. 다만 변한게 있다면 좀 더 편안하고 여유있게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일 것이다.
낯선 골목 사이사이로 떠난 여행에서, 뮤지컬이라는 또 다른 무대에서 인생의 깊이를 더하고 돌아온 안재욱,
그의 연기에서 번져 나오는 진한 웃음과 눈물이 더 큰 감동으로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