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 :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고..재활치료를 받으려면..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그러니까..정혜가 심리적으로 좀 안정된 다음에 가세요.
경자 :...(놀란 상태로)아니..어떻게 그런...
기태 : 저...나가볼게요.
(기태네 집 거실)
기태 : 당분간...일본에 들어가 계시는 게 어떠세요?
풍길 : 그게 무슨 말이냐?
기태 : 장철환이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요.
옛날 중정에 있던..심복들까지..다시 모으고 있다고 들었어요.
괜히 저 때문에 회장님까지...다치실 수가 있어서..
풍길 : 니가 결심이 단단히 선 모양이구나.
기태 : ...
풍길 : 기태야...내가 왜 한국으로 들어왔는지...벌써 잊었냐?
너 맨치로...나도 장철환이에게 갚아줘야 될 게 있다.
그러니...내 걱정은 말고...니가 뜻한 대로 몰고 가니라...
부족한 힘은...내가 보텔 테니까... 한판 제대로 붙어 보라고...
기태 :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풍길 : 나는..겁날 게 없다. 그러니까..난 걱정하지마..
기태 : ....!!
(이때 주방 쪽에서 나오는 경자)
경자 : 기태 너 나 좀 보자.
기태 : 예..
(안방)
경자 : 정혜는 좀 어떠니?
기태 : 재활 치료 잘 받고 있으니까..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경자 : 어떻게 걱정을 안 하니...
기태 : ...
경자 :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내 말 들어.
나...정혜...어렵게 허락했다.그저 너만 행복하면 되지싶다...생각하고 마음을 열었었어.
근데...니들 사이에 자꾸 불행한 일들만 생기는 게 영 마음에 걸린다.
세상 사람들이...궁합을 보는 것도 그거 이유가 다 있는 거야. 그러니까...
기태 : 우리한테 거듭 불행이 닥치는 이유는...다.. 장철환 때문이예요.
경자 : ..!!
기태 : 그 이유만 없으면 더 이상 불행해 질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저한테 정혜 포기하란 말씀은 하지 마세요.
경자 : 아니, 멀쩡히 살아있는 장철환 그놈이 어떻게 없어져?
아니 벌 받아야 될 놈이..벌도 안 받고 나왔다면서...아니 무슨 수로 너 불행해지는 이유를 없앤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