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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Rudolf .. ...Stage..NYLON vol.299
안재욱 vs 임태경 --->안재욱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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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vs 임태경 → 안재욱 승
스토리는 물론 배우진까지 탄탄한 작품인데 <황태자 루돌프>를 안 볼 수는 없는 일. 단지 문제는 티켓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루돌프'를 어떤 캐스팅으로 만나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한류 스타 안재욱표 루돌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한 겨울 남자의 외로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황태자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세혈관 하나하나에 담아낸 다채로운 표정연기가 그의 강점.
아버지와의 사상적 대립 장면에서 고뇌하고 폭발하는 분노연기, 불행한 결혼 생활에 대한 속내를 객석까지 전달하는등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것에도 좋은점수를 주고 싶다.
<황태자 루돌프>가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만들어졌다면 최고의 루돌프는 아마 안재욱이었을 듯 싶다.
남자란 모름지기 유머와 섬세함을 겸비해야 하는 법.
극 중에서 '줄리어스 펠릭스'가 본인이었음을 밝히는 장면에서는 안재욱의 장난기 가득한 소년 이미지가 튀어나온다.
마리와 하룻밤을 보낸 뒤 무릎을 꿇은 채, 마리의 치마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주는 섬세한 손길은 판타지를 자극한다.
또 뮤지컬 넘버 '트랄랄라' 를 부르며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에서 만날 수 있는 첫 키스의 여운도 능숙하게 살려낸다.
다만 황태자에 어울리는 외모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남성의 표준키에 그친다는 점이 조금 아쉽고, 임태경보다 달콤함이 부족한 보이스 컬러를 가진 데다 청량감이 부족한 고음 때문에 그에게서 다소 삼촌 이미지가 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반면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임태경이 분한 루돌프는 어떤가.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임태경의 외모와 소리는 황태자 그자체'라고 말한다.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의 임태경은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연기 모두 곱게 자란 집안의 왕자님처럼 느껴진다.
나부터도 공연을 보면서 임태경에 대해 '고귀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목소리 자체에서 나오는 강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하게 됐으니 말이다.
임태경의 최대 강점은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고독한 눈빛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연약한 어깨 라인이다.
그 결과 관객은 본인이 마리라도 된 듯 외로운 이 남자를 가슴속에 품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다만 임태경표 루돌프는 나르시스 이미지가 다소 강하다는 점이 흠이다.
무력하고 나약한 색채를 강하게 내뿜고 있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변격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죽음도 불사르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쉽다. 공연 전문기자 정다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