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06.29 Korea Magazine 7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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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경향 7월호-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안재욱과의 반가운 만남











Words in Magazine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안재욱과의 반가운 만남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흥행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뮤지컬 배우로서 안재욱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 작품이었다.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내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안재욱으로부터, 어느날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휴식 겸 여행을 떠난 그가 갑자기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는 것.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예후도 좋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따금 전해지긴 했지만,
워낙 큰 수술이었던 터라 이후 건강 상태에 대한 궁금함과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그를 만나러 나섰다.


매일 운동하며 건강 회복에 전념 중

지난 2월, 가수 겸 배우 안재욱(43)의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휴식차 미국 여행을 떠난 안재욱이 지주막하출혈로 긴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안재욱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소속사 대표의 자택에서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구토와 심한 두통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압 상승에 의한 뇌혈관 파열 및 출혈로 다섯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무사히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만약 조금만 지체했더라면 자칫 최악의 결과를 맞아야 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많은 이들의 염려와 응원 덕분인지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해 나가고 있던 안재욱은 지난 3월 초 극비리에 귀국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수술 및 회복 경과가 좋아 2월 말 퇴원했다.
미국 현지 병원 의사의 소견에 따라 비행기 탑승 허가가 떨어져 생각보다 일찍 귀국할 수 있게 됐다"라며
"귀국 후 찾은 병원에서도 수술 결과가 좋아서 특별히 후유증이나 장애가 생길 우려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알렸다.
다만, 큰 수술을 받은 만큼 당장은 특별한 활동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재활에 힘을 쏟을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꾸준히 회복과 치료에 힘써온 결과, 현재 그의 건강은 매우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평소 좋아하던 야구 등의 취미활동을 하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그는 자신이 속한 야구 팀 '재미삼아' 멤버들과 함께 한류 스타 연예인 야구대회에도 참여하고,
같이 작품을 했던 동료 배우들의 뮤지컬을 관람 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으로 보내고 있어요. 운동이라고 해서 땀이 날 정도로 뛴다거나 과격한 걸 하는 건 아니고,
몸 상태를 수술 전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죠. 문제가 됐던 부분은 수술로 확실히 치료가 됐고
경과도 워낙 좋아서 괜찮은데, 한 달가량 꼼짝없이 병원에 누워만 있었더니 온몸의 근력이 굉장히 떨어졌어요.
그래서 열심히 운동에 집중하고 있죠."

평소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그였기에 처음 건강 이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의 놀라움은 무척 컸다.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해외 팬들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빌어왔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그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이전에 특별히 몸에 이상을 느꼈다거나 힘들었던 상태가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이런 경험은 정말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앓다가 쓰러진 게 아니라 그야말로 찰나였으니까요.
예방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고요. 사실 저는 그 당시에는 쓰러져서 정신이 없었고, 눈을 떠보니 이미 수술이 끝난 이후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눈 뜨자마자(무사함을) 감사해하면서 기도하고 그러던데, 막상 직접 겪어보니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없었어요.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가 오히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속상하고 뭔지 모르게 많이 섭섭했어요.
화도 나고, 괜히 억울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안정을 취하고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괜찮아지고 조금씩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아쉬움 없는 삶을 위한 앞으로의 의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됐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자신도 미처 몰랐던 가슴 속 숨겨진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
특히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들과 그에 대한 애정이 새삼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쉬는 동안 제가 공연하며 불렀던 노래들을 많이 들었어요. 무대에 서지 못하는 갈증을 그렇게 풀었죠.
미국에서 돌아와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또 서서히 뛰기 시작하면서, 매일 한강과 남산을 걸어 다니며 공연 실황 넘버를 듣고 속으로 따라 부르곤 했어요.
무대에 올라서 그 노래들을 부르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제가 불렀던 노래를 들을 때는 공연 당시 생각도 새록새록 나더군요.
'왜 이렇게밖에 못 불렀지?' 하면서 혼자 창피해하기도 하고요(웃음). 어서 힘내서 건강한 모습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야죠."

자신에게 큰일이 닥쳤다는 것이 제대로 실감도 나질 않고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서럽고 버겁게만 느껴지던 때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추슬러나가는 동안 하마터면 한순간에 놓아버릴 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좀 더 새롭고 단단해질 스스로의 미래도 그려보게 됐다.

"병원에서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리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쉬웠던 날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아차' 싶었어요. 쓰러지고 그냥 끝났다면 그렇게 지나쳤을 날들, 이제부터라도 아쉬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살자는 결심을 했어요.
사실 이 수술이 잘되고 경과가 이렇게 좋을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큰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의사선생님들도 서로 신기해하시면서 확률적으로 제가 무척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씀하세요.
그런 점에서 '내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나 보다'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렇다면 제대로 해야겠더라고요. 앞으로 세상에서 제가 해야 할 일, 원하는 일을 찾아 더욱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한편으로, 지인들 중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가까이서 돌봐주고 의지가 되어줄 좋은 인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동안은 일하느라 정신없이 지내왔지만, 의도치 않게 마침 여유가 어느 정도 생겼으니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데 힘을 쏟아보라는 충고다.
하지만 몸이 아픈 이후로 이것저것 생각이 복잡해져 오히려 어려운 점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친한 형들이 저한테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번에 큰 힘이 되지 않았겠냐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요즘 거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서 오랜만에 휴식 기간을 갖는 건데 이참에 연애라도 하라며 부추기기도 해요.
그런데 제 입장은 정반대예요. 만에 하나 제게 사귀던 사람이 있었다면 어쩔 뻔했나,
그랬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하니 오히려 제가 그동안 혼자였던 게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멀쩡했을 때도 혼자였는데 이렇게 되고 나서 또 누굴 만나려나'란 생각부터 먼저 드는 걸 보니 전 정말 결혼하려면 멀었나 봐요(웃음).
안타깝지만 일단은 혼자 씩씩하게 이겨내야죠."


더 좋은 모습을 위한 담금질의 시간

최근 안재욱은 국내 유일의 국제 뮤지컬 축제로 위상을 공고히 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수술 후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건강을 회복 중인 상태이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 여러모로 망설였으나,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의미를 고려해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최근 들어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뮤지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중차대한 역할을 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신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직접 무대에 설 수는 없는 상황인데, 제가 뮤지컬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어요.
다른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은 바쁘니까 한가한 제가 해야죠(웃음). 라인업을 살펴보니 수준 높은 공연이 많아서 기대가 돼요.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체험존은 어떨지 굉장히 궁금해요.
일반 관객들이 진짜 보고싶어 하고 좋아하는 건 뭔지, 저도 한번 쓱 가서 구경해보려고요."

사실 수술 이후 어딜 가나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당분간은 공식적인 활동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는 나서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모든 관심과 이야기의 초점이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곤란한 상황에 놓일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현재 제 상태를 궁금해하고 걱정해주세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어디든 쉽게 갈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팬들께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 이번 홍보대사 직도 수락할 수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 공연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요. 쉬어가는 이 시기가 한편으로는 제게 좋은 기회가 될 듯해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요.
요즘은 말로만 듣던 훌륭한 배우들의 공연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고, 이번 여름이 지나고 좀 더 몸이 나아지면 악기나 노래 레슨도 시작하려 해요."

물론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우선이기에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한동안은 치료와 재활에 초점을 두고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브라운관이나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터.
하지만 많은 팬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두 배, 세 배 더 멋진 배우로 우뚝 서기 위해 이 시간을 잘 담금질하려 한다.

"병원과도 계속 상의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조심하고 안정을 취하는 기간이 필요하대요.
애초 출연을 약속했던 작품도 있었는데 서로 원만히 해결했고, 결국 이번 연말까지는 쉬게 될 듯해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아마도 내년 즈음에는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작은 내년 봄, 늘 그리워하는 뮤지컬 무대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소극장 연극 작품도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있어요.
저와 잘 맞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관객들과 가까이서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볼 계획도 세우고 있고요.
일단 건강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기대해주세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