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서울로 이사한 뒤로, 우리가 돈이 어디 있었냐. 기태..너는 일이 안풀려서 돈 한푼 안버는 백수신세였고,
명희 의상실 월급이래 봤자, 지 차비에다 용돈도 모자라는 지경이고, 내가 빚쟁이들 몰래, 감춰둔 패물 팔아서 근근히 버티다가 나중에는, 옷가지까지 전당포에 맡겼어.
근데 순양의 양키아줌마가, 자기한테 돈을 맡기면, 달라이자를 받아준다고 해서, 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달러이자 받아서, 담보로 받은 돈 이자 갚고, 남는 차액으로 생활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그랬는데, 근데 그 망할 여편네가 돈을 들도 튀었어 ㅠㅠ.
당장 이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의 이자를 못 갚으면, 원금 회수한다고 그러고, 원금을 못갚으면, 이 집 마저도 넘어가게 생겼으니,이걸 어떻하면 좋으냐ㅠㅠ
명희 : 그런게 어딨어~~ 엄마 마음대로 그런게 어딨어~~
이 집~ 아빠가 나한테 준 선물이야.~~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내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였다구~~
근데 그것마저 뺏기라구? 나 그렇게 못해! 엄마가 책임져! 엄마가 다 책임지라구~~~!
기태 : 아이 좀 가만히 좀 있어봐 계집애야 !.
명희 : 오빠가 뭘 잘한 게 있다고 큰 소리야?
기태 : 아이 이게 정말 !! 아윳 (동생 따귀 때림)
엄마 : 아유 그러지 말어, 그러지 말어 ㅠㅠ
명희 : 왜 때려 ! 오빠 노릇 한 번 한 적 없으면서 왜 때리는데~~ 가장이랍시고 돈 한 푼 벌어봤어?
맨날 허풍만 치고, 오빠가 뭐 한게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