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계-안재욱님 목소리 위주
KBS 특별생방송, 나눔 + 대축제
함께 나누면 모두가 행복합니다.
박수홍 :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가은양의 사연..많은 화제가 됐었죠.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정민 : 특히 탤런트 안재욱씨가 목소리 출연료 전액을 기부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저희가 그 가은양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안재욱 : 가은이와 할머니는 2살 때부터 이렇게 살았습니다.
닳아 헤진 필통인데도 가은이는 불평 한마디 없는 가은이.
안재욱 : 가은아~ 안재욱 아저씨야. 기억하겠어?
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니까, 너무..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가은이 밝은 모습 잃지 말고, 언제나 늘 즐겁게 할머니랑 행복하게 파이팅~!
(중략)
박수홍 : 자, 지금 만나는 이분도, 나눔으로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한 분이십니다.
나눔 마니아라고 하시는 이분...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할아버지 : 나는 81살의 노인입니다.
퇴직한지 17년. 이 사회에서 내가 나설 수 있는 곳은 이제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20대보다 더 바쁘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삽니다.
나눔이 가져온 기적.
저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나눔이 선물한 새로운 오늘-
안재욱 ; 서울시 구로구.
점심 시간을 맞아, 한 노인 복지관이 북적북적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이호칠 어르신을 만났는데요.
반찬을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그런데 도시락을 왜 이렇게 많이 준비하는 걸까요.
이호칠 : 거동을 못하는 독거노인 분들은 도시락을 집에 가져다 주고 ,
거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은 여기 와서 드세요. 그러니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거에요.
안재욱 : 일주일에 3번 독거노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시는데요.
벌써 7년 째 이어온 일입니다.
이 도시락도 반갑지만, 사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겐, 말동무가 더 필요합니다.
안재욱 ; 찾는 사람이 몇 없다보니, 만나면 늘 이렇게 이야기부터 풀어놓습니다.
그저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것 뿐.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더 해주고픈 어르신입니다.
수첩을 꺼내 보여주시는데요, 아, 일정이 빼곡합니다.
일주일에 다니는 봉사만 무려 9군데.
이렇게 나누며 지낸지 어느새 10년이 됐습니다.
이곳은 어르신이 특별이 좋아하는 곳인데요. 손자같은 아이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지도부터 장난감 정리까지,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호칠 :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아이들이 해맑고 속일 줄 모르는 정직한 모습.
그걸 보면서 즐거움을 가져요.
그 기가 나한테와서 내가 몸이 더 건강해지고 있어요.
안재욱 : 그날 밤.
집안일까지 손수 하시는데요.몇년전까지만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이호칠 : 위도 아프고 혈압 때문에 쓰러져 돌아간 얼굴이 완전히 돌아오질 않아서..
그때 옷에 오줌도 싸고...한 2년 고생했어요.
안재욱 : 혈기왕성했던 젊은 시절엔, 오직 가족만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러다 찾아온 위기.
48세의 나이에 간암판정을 받으며 오랜 투병생활을 했는데요.
업친 데 겹친 격으로, 안면마비까지 찾아왔습니다.
이혜숙 : 수술을 해야 하는데, 연세가 많아서 못하신다 말렸어요.
그런데 바로 아버지가 봉사를 나가셨어요. 기적이죠.
봉사하시면서 아픈 걸 많이 잊으신 것 같아요. 생활이 즐거우니까..
안재욱 :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
그때 병수발을 위해 어르신이 요양사 자격증까지 땄는데요.
이 자격증으로 더 많이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음날 새벽.
매일 같은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어르신.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긴 이 규칙적인 생활이, 어르신을 더 건강하게 해줬습니다.
오늘은 유달리 애착이 가는 곳.
암 환자 병동으로 향합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머리부터 단정하게 빗는데요.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환자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은이도 힘들어서 꺼려하는 목욕봉사.
하지만 어르신은 벌써 9년 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웃음을 잃은 말기 암 환자들.
작은 희망마자 사라진 그들에게, 어르신의 이 손길은 유일한 기쁨입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으십니다.
이호칠 : 뭐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왜 나만 이렇게 되나’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알았죠?
안재욱 : 할 수 있다면, 갖은 전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호칠 : 남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내가 보탬이 되는 것. 그게 정말 좋아요.
-인간은 나에게 행복을 준만큼, 자신의 행복을 증대시킨다-
이정민 : 함께 보시면서 느낀 게 있으시죠?
안재욱씨께서 지난해에 이어서 이번 해에도, 목소리 출연을 해주셨는데,
그 출연료를 전액 기부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홍 : 이호칠 어르신이 봉사하시는 그 단체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아, 우리 안재욱씨, 다음해에도 꼳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민 ; 내년에도 꼭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