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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사무실)
-기태가 있는데...전화벨이 울린다.
기태 : 네, 강기탭니다.
정혜 : 나예요.
기태 : (반가워서)어...웬일이야?
정혜 : 잠깐 볼 수 있어요? 나...바람 좀 쐬고 싶어요.
기태 : 어..그래..? 내가 지금 바로...병원으로 갈게.
-기태..전화를 끊고...기분 좋아진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는데..
(차안)
기사가 운전하고 있고..뒷좌석에 기태와 정혜가 타고 있다.
정혜가...창문을 내리면...들어오는 바람에 정혜의 머릿결이 날리고..
정혜..눈을 지그시 감고..바람을 맞는데..
그런 정혜를 보는 기태.
(강변 )
기태 : (정혜가 탄 휠체어를 밀며 걸어가고 있다.)
정혜 : 병원 냄새가 안 나니까...살 것 같아요.
기태 : 이렇게 라도, 진작... 바람을 쐬러 나올걸 그랬어. 미처 생각 못해서 미안해.
정혜 : 나...잠깐만요. 할 말이 있어요.
-휠체어를 밀던 기태가 멈추고..정혜 앞에 서는데..
정혜 : 나...아버지하고 일본으로 갈려구요.
기태 : (놀라고)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정혜 : 아버지가...일본에 좋은 병원 알아보신댔어요. 거기 가서 치료 받고 싶어요.
기태 : ....!!
정혜 : 날 동정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시선들..
기태씨한테.. 끝도 없는 짐이 되는 나 자신이...참을 수가 없어요.
이제...그만....날...놓아줘요.
기태 : 치료를 위해서 가는 거라면... 일본 아니라..세상 끝 어디라도 보낼 수 있어.
하지만...현실로부터...도망치는 거라면...난 너 못 보내.
정혜 : 기태씨
기태 : 너...의식 없는 동안 ... 그 절망적인 순간들을 내가 어떻게 버텼는 줄 알아?
니가 내 옆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위안 받고 살았어.
늘...너 깨어나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내곁에 늬가 있어 주는 것 만으로 감사하면서 살았어.
나..그렇게 버티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넌...내 곁을 떠날 것만 생각하고 있었니?
정혜 : 지금 당장은 야속하고 힘들겠지만..기태씨 미래를 위해선 이게...올바른 선택이에요.
기태 : 너 없는 미래가 무슨 소용인데?
정혜 : 기태씨...
-기태...정혜 앞으로 무릎 꿇듯 시선 맞춰 앉아서...
기태 : 널 이렇게 만든 장철환일 생각해봐.
내가...그 인간하고 어떻게 싸우는지..어떻게 복수하는지..니가 지켜봐야 돼.
피하지 말고....도망가지 말고...내 곁에 니가 꼭 있어야 돼. 정혜야.
나.. 너마저 없으면...나...버티지 못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