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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
임미현 : 오셨어요?
강기태 : 아니 , 벌써 시작했어요?
임미현 : 예, 감독님이, 광선이 너무 좋다고, 고사는 뒤로 미루고, 빨리 촬영부터 하자고 하셔서요.
양동철 : 형님...광선이 뭡니까?
강기태 : 아, 햇빛 햇빛...무식한 놈~ ㅉ 맞죠?
임미현 : ㅎ 녜 ㅎㅎ
강기태 : 어떨 것 같아?
이정혜 : 시나리오 보면서 눈물나기 쉽지않은데, 읽을 때 마다 눈물이 나는 걸 보면, 시나리오 수정이 정말 잘 된 것 같아요.
강기태 : 나만 그런게 아니었네...아니 나도 시나리오 보다가 울컥해서...난 그런 경험이 처음이니까...
내 감정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당황했지..
이정혜 ; 기태씨가 울컥했던 장면이 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현이가 밀항하던 장면 아니에요?
4년전에 기태씨가 밀항할 때, 나도 그 부둣가에 있었어요. 먼발치에서 배를 타고 멀어져가는 기태씨를 봤었죠.
강기태 : 거기를 어떻게 온거야..?!
이정혜 : 수혁씨가 데려갔어요. 자기가 기태씨의 목숨을 구해줬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강기태 : .......
이정혜 : 기태씨도 나도, 그장면에서 울컥하는건, 주인공의 엇갈린 사랑이 안타깝기 때문일 거에요. 우리 둘 다 그랬으니까..
강기태 : .......(말없이 정혜를 봄)
이정혜 : 나는...시나리오처럼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강기태 : (희미한 미소).....
최성원 : 아유, 강사장님, 언제 오셨어요.
강기태 : 아, 좀 전에..아니 그 고사를 같이 지내려고 했더니, 촬영을 벌써 시작했네..
최성원 : 광선이 하도 좋아서, 제가 좀 서둘렀습니다. 이렇게 우중충한 하늘이, 그림에는 굿이거든요.
첫 촬영부터 휠이 딱 오는거 보니까, 흥행은 따 놓은 당상입니다.
강기태 : ㅎㅎ 아, 거, 대종상 작품상 받으면, 수상은 제작자가 하는 것..맞죠?
최성원 : 맞죠 허허허...
강기태 : 나...수상소감 할 수 있게 해줘요~~^^
최성원 : 걱정하지 마십시오. 작품상, 감독상,여우주연상까지 그냥 우리 영화가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강기태 ; 말은..~~ ㅎㅎ
양동철 : 감독님, 이분들이 감독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최성원 : 누구신지~~^^
형사들 : 잠시..같이좀 가셔야 겠습니다.
최성원 : 왜요?
형사들 : 오지민씨 아시죠? 오지민씨가 고소를 했습니다.
강기태 : 죄목이 뭡니까?
형사들 : 혼빙간음 혐의요.
양동철 : 형님, 혼빙간음이면, 혼인빙자 간음죄 아닙니까?
(사무실)
노상택 : 하~나참... 발정난 숫캐마냥 시도때도 없이 껄떡대더니만,...결국은 혼빙간음이야?
내 이자식 이거..진작에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임미현 : 빨리 수습하지않으면, 영화에 치명타를 입힐 거에요.
신정구 : 아니, 어떻게 수습을 한다는 말이에요?
임미현 : 감독 교체를 빨리 해야죠. 일단 언론 보도는 막아놨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거에요.
신정구 : 강사장 생각은 어때?
강기태 : 일단...최감독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결정을 해야겠어요.
면회할 수 있나 좀 알아봐.
양동철 : 예.
(구치소안 면회실)
최성원 ; 저 억울합니다. 형님..저 모르세요?예? 제가 영화출연을 미끼로 사기를 쳐먹는 그런 놈입니
까?
영화를 출연한다고 약속을 하면, 그 약속 꼭 지키는 그런 놈입니다.더구나 결혼을 미끼로 간음을 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나는요..결혼은 아예 생각도 없는 그런 놈이라구요.
신정구 : 그런데 그여자가, 아무 근거도 없이 고소를 했겠냐?엉?
최성원 : 그건 그여자가 꽃뱀이라 그런거에요~
나한테 돈 뜯어먹으려다 제맘대로 안되니까, 고소까지 간 거에요.믿어주십시오, 강사장님 . 예?
형사 : 그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최성원 ; 아니, 강사장님, 제 억울함을 꼭 풀어주세요~ 예?~ 그여자가 꽃 뱀이에요~~
강기태 : 아유...어떤 것 같아요?
신정구 : 글쎄~ 평소에 하는 짓은 좀 그렇긴 해도, 상원이가 양심에 털난 놈은 아니자나?
내 생각에는 성원이가 당한 것 같은데..
강기태 : 그럼 감독 교체문제는 내가 뒤로 좀 미뤄 볼 테니까, 형님하고 동철이는, 최감독을 고소한 여자에 대해서 좀 알아봐요.
신정구 : 알았어.
양동철 : 예 형님.
(사무실)
양동철 : 꽃뱀이요?
신정구 : 그래~얼굴이 좀 알려진 유명인들만 뜯어먹는 그런 꽃뱀이야~~
대부분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되니까, 빨리 합의를 보고 넘어갔는데, 최성원 이자식은 그런 눈치도 없었던거지.
그러니까 고소까지 간거고.
강기태 : 수습은 될 것 같아요?
신정구 : 내가 삐에르 도움받아서 해결을 해 볼테니까, 너무 걱정마.
양동철 : 형님...최감독님 왔습니다.
강기태 : 아 왜~~ 고생했는데, 집에나 가지, 여긴 뭐하러 왔어요?
최성원 : 인사는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신정구 : 성원이 너...강사장한테 진짜 고마워해야 된다. 엉? 다들 감독 교체하자고 했는데,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게...강사장이야.
최성원 : 고맙습니다. 제가 영화 잘 만들어서, 꼭 보답하겠습니다.
강기태 : 내가....어쨌든 이번 한 번은 넘어가지만, 다음 번에 또 이런일 생기면, 그땐 내가....내가 먼저 끝냅니다.
기회는 딱 한 번 뿐이었다는거...이거 명심하세요.
최성원 : 네...절대로.. 정말 절대로 그럴 일 없을 테니까, 믿어주십시오.
강기태 : 동철아...최감독님 ...집에 모셔다... 드려라..엉?
양동철 : 예, 가시죠
최성원 : 고맙습니다.
신정구 : 저 놈 저렇게 말해도 절대로 안변한다. 저놈 여자한테 껄떡대는거, 불치병이야, 불치병.
강기태 : 하여튼 사고치지 않게 형님이 신경좀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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